오늘 소개해드릴 영화 어톤먼트(Atonement)는 2007년 조 라이트 감독이 연출한 영국의 로맨틱 전쟁 드라마 영화입니다.
나혼산에서 규현님이 시청하시던 영화인데요. 이전에 감상했던 영화가 나와 너무 반가웠습니다.
영화 `어톤먼트`는 이언 매큐언의 2001년 소설 "속죄"를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줄거리
주인공 브라이오니 탈리스는 소설가를 꿈꾸고 있는 열세 살 소녀이다. 탈리스는 상상력이 아주 풍부하고 감수성이 예민하고 결벽증까지 있어 자신을 둘러싼 세계가 질서정연해야 직성이 풀리는 조금 까탈스러운 성격이다.
아직까지 제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지 않았으며, 영국 상류층이 마지막으로 좋은 시절을 보내던 1935년, 대학을 이제 막 졸업하고 집에 돌아온 브라이오니의 언니 세실리아는 무언가 모를 답답함과 자립해야 한다는 막연한 의무감에 조금씩 압박에 짓눌린다.
그리고 탈리스가의 가정부 아들인 로비 터너가 있다. 계급의 거리감과 둘 사이에서 조금씩 싹트기 시작한 미묘한 긴장감 때문에 세실리아와 일부러 약간의 거리를 두는 로비, 그리고 로비의 태도를 눈치채고 참기 힘든 울분을 느끼고 있던 세실리아, 그 둘은 어느 뜨거운 여름날 오후 정원의 분수대 앞에서 마주치게 된다. 지금껏 쌓인 심리적 압박감에, 세실리아가 들고 있던 화병을 들어주기 위해 로비가 나서다 실수로 그만 화병 손잡이 일부가 분수 안으로 떨어지자 감정이 폭발해 버린 세실리아는 로비가 보는 앞에서 옷을 벗고 분수대로 뛰어들었다. 한편 건물 위층 창가에서 상상력 풍부한 어린 브라이오니가 그 모습을 숨죽여 몰래 지켜보고 있었다.
그날 오후, 탈리스가에 손님이 찾아온다. 저녁 식사 도중 탈리스가에 와 있던 친척의 아이들이 실종되어 버리고, 브라이오니의 사촌언니이자 아이들의 친누나인 롤라가 친척의 실종된 아이들을 찾아나섰다가 그만 누군가에게 강간을 당한다. 한편 로비와 세실리아 사이의 알 수 없는 행동을 목격하고 거기에 자신의 상상력까지 덧붙여 브라이오니는 가정부의 아들인 로비를 강간범으로 지목한다. 사실 브라이오니가 거짓말을 한 동기가 한 가지 더 있었다. 그녀가 속으로는 로비를 짝사랑해서 관심을 끌기 위해 로비가 보는 앞에서 물가에 뛰어드는 행동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로비는 브라이오니를 어린애 취급하였고 그런 행동들을 위험하고 철없는 장난으로 여기고 브라이오니에게 되려 화를 냈다. 그 후 로비가 쓴 편지에 음담패설이 담겨 있었던 것을 보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고, 브라이오니가 로비와 세실리아의 정사를 직접적으로 목격하게 되면서 로비에게 여러 가지로 큰 배신감을 느낀 듯하다. 그런 브라이오니는 '네가 나에게 상처를 줬으니 너 역시 뜨거운 맛 좀 봐라'라는 어린아이답게 유치한 의도로 로비를 매도하였지만, 그런 유치한 행동 때문에 로비는 결국 소아 강간범의 누명을 쓰고 지금까지의 좋은 평판과 전도 유망한 의사지망생이라는 사회적 입지를 단번에 잃어버린다.
제2부에서는 소아 강간 혐의로 복역하던 로비가 군에 징집되어 제2차 세계 대전의 참옥한 상황을 겪는 장면들이 펼쳐진다. 이언 매큐언의 충실한 역사적 고증과 이를 생생하게 풀어낸 부분들이 돋보이는 부분으로, 연합군이 마지노선에서 퇴각하여 뒹케르크까지 철수하는 아비규환의 상황, 그리고 폭격의 공포와 본국으로 떠날 배가 없어서 절망하는 병사들이 저지르는 집단적 무차별 폭력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제3부에는 브라이오니가 안락한 가정을 버리고 간호사로 자원하여 참혹한 전쟁의 와중에서 부상을 입은 군인들을 돌보며 자신이 지금껏 저지른 잘못된 행동들을 속죄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나오게 된다.
한편 롤라는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을 강간하여 이 모든 비극을 몰고 온 장본인인 폴 마샬과 결혼을 맞이하고, 롤라의 결혼식에 참석했던 브라이오니는 자신의 잘못된 행동들을 빌고 이 모든 것을 바로잡을 수 있을지 알아보기 위해서 세실리아를 찾아간다. 로비를 정말 사랑하여 처음부터 로비의 결백을 믿었던 세실리아는 그 여름밤의 사건 이후 가족을 져버리면서까지 집을 나가 브라이오니보다 먼저 간호사가 되어 일하고 있었다. 세실리아의 하숙집에 들른 브라이오니는 거기에 와 있던 로비를 발견하고 자신이 저지른 잘못된 행동도, 모든 것을 휩쓸어 버리는 참혹한 전쟁마저도 진정으로 사랑하는 두 사람을 갈라놓을 수 없다는 것을 결국엔 깨닫게 된다. 그녀는 한편으로 안도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쓸쓸함을 느끼며 다시 런던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이 모든것은 전쟁 후 소설가가 된 브라이오니가 말년에 집필한 마지막 소설의 내용이었다. 뿐만 아니라 이 소설의 결말 부분은 완전한 허구이다. 사실 로비는 전쟁 중이던 1940년 6월에 퇴각을 하루 앞두고 브레이 듄스에서 이미 패혈증으로 사망하였으며, 같은 해 9월에 런던 남부의 밸엄에 있던 세실리아는 밸엄 역에 가해진 폭격으로 결국 숨지게 된다.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를 그토록 그리워했음에도 불구하고 몇 개월 차이를 두고 사망함으로써 결국 생전에 영영 재회하지 못했다. 그리고 브라이오니의 거짓 증언으로 두 사람을 갈라놓았을 뿐만 아니라 두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망가뜨리고, 더 나아가 세상을 떠나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버린 브라이오니는 자신이 저지른 죄에 대해 평생에 걸쳐 처절하게 죄책감을 가지고 후회하며 살아가게 된다. 그 후 브라이오니는 자신이 소망한 대로 소설가가 됐지만 결국 말년에 치명적인 혈관성 치매에 걸려 시한부 선고를 받고 기억을 점차 잃어가고 있었다. 죽음을 앞둔 그녀는 두 사람의 사랑을 소재로 자신의 스물한 번째이자 마지막이 될 소설을 집필하고 결말 부분은 실제와는 다르게 두 사람이 죽지 않고 재회하며 사랑하는 것으로 창작한 뒤 이 소설의 제목을 '1999년 런던'이라고 짓는다. 노년의 브라이오니는 지금까지 자신이 저지른 잘못된 행동들을 포함한 모든 진실을 밝히는 인터뷰를 한 뒤, 허구의 행복한 결말이 담긴 소설을 쓴 것에 대해 "이것이 내가 베풀 수 있는 마지막 친절이었다. 나는 그들에게 행복을 선사했다."라고 이야기하고, 바닷가에서 로비와 세실리아가 약속한 대로 즐겁게 재회하여 바닷가를 거닐다 함께 별장으로 들어가는 상상씬이 나오면서 영화가 끝난다.
영화 `어톤먼트`는 사랑과 속죄를 주제로 한 작품이다. 브라이오니의 거짓된 진술은 세실리아와 로비의 사랑을 처참히 파괴하고, 브라이오니 본인에게도 큰 상처를 남긴다. 브라이오니는 소설을 쓰면서 자신의 잘못된 행동들을 뉘우치고, 현실에서 이루어지지 못했지만 소설에서 만큼은 세실리아와 로비의 사랑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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